산 이야기/산 이야기
“민족혼 깃든 태백산에 일본식 지명 웬말”
REDBUG
2016. 3. 15. 15:43
단종 혼령 얽힌 `어평재'가 조선총독부 공사 이름 딴 `화방재' 국립공원 승격 앞두고 개선 시급 … 관리공단 “협의 후 수정” 【태백】국립공원 승격이 추진되고 있는 태백산 도립공원 내 어평재가 일본식 지명인 화방재로 잘못 홍보돼 아쉬움을 사고 있다. 향토사 연구가 등에 따르면 태백산 백두대간 등산로 구간 내 해발 936m 높이의 이 고개는 500여년 전부터 어평재로 불려 왔다. `어평재'라는 지명은 태백산 산신이 됐다던 단종(端宗)의 혼령이 `이곳부터는 내땅(御坪)'이라고 하여 어평재라고 불린데서 유래됐다. 하지만 어평재는 100여년전부터 조선총독부 초대 공사였던 하나부사 요시타다(花房義質)의 이름을 따 화방재(花房嶺)로도 불리고 있다. 일본 식물학자였던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이 우리나라의 식물 분포도를 조사하면서 지명을 바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태백산국립공원 지정 계획과 관련해 지난해 10월 발간된 홍보 자료 등에는 아직도 어평재가 화방재로 왜곡 표기돼 있다. 향토사 연구계는 “어평재는 민족의 혼이 서린 백두대간 중심축 고개인 만큼 하루빨리 일본식 지명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국가지명위원회 등 유관기관들과의 협의를 거쳐 어평재가 본래 지명을 찾아 표기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도가 지난해 4월 국립공원 지정을 건의했던 태백산도립공원 등 82.50㎢는 오는 4월께 국립공원으로 승격될 전망이다. 2016-3-3 (목) 20면 - 강원일보 장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