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03년 처럼 삿갓재에서 백암봉 지나 향적봉 찍고 리턴하여 신풍령까지 지르기로 했는데 유리대장이 J3 부산지부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관계로 시산제에 빠질수 없어 아그들 둘을 우리에게 맡기는 바람에 향적봉 가는건 접기로 했다. 사실 오늘 일기예보는 체감온도가 영하 40도를 육박한데다 처음 대간길 오르는 아그들 때문에 이거 향적봉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차 유리대장님의 갑작스런 일정 변경으로 포기하고 나니 맘이 편했다. 이제 산행에 참여한 일행들을 어떻게 사고없이 무사히 하산 시키느냐 갖가지 고민을 하다 그룹 산행을 생각해 냈다. 산행 속도에 따라 3-4조로 나눠 그룹으로 이동함으로써 위기 상황때 혼자 보다는 여럿일때 대처하기가 훨씬 수월할것 같아. 아 여기서 고민은 끝난가 싶었는데, 토요일부터 일욜까지 계속 눈 예보다 아직 국립공원 홈피에 통제 소식은 없는데, 참 남감하다 덕유산구간을 미루고 다음 구간으로 진행해야 할 대비도 해둬야 할것 같다. 산행전날 오후 6시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국립공원 전체가 한파 주의보로 통제되었다. 아 짜식들 진작 발표하지 늦게 발표하여 아무튼 순연한다고 통보를 받고 어디를 가나 뒤져보니 전부 통제구간이다. 결초보은이라! 오랜만에 백두대간길에 신세를 졌던 벽소령에 묻혀 가기로 마음 먹었다. 이들도 무등산 산행계획을 잡았는데 통제되는 바람에 행선지가 결정 안된 상황에서 따라 나선다. 산행지 도착때 까지 어디를 가는지 안 알려주는 묻지마 산행? 고속도로와 접속 구간이 짧고 경사지가 아닌곳 을 찾다보니 부안 내소사까지 왔다
- 부산에서 7시에 출발하여 12시 부안 내소사에 도착했다. 눈과 전쟁을 치르는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어짜튼 좋다. 호남 지역을 들어서면서 차량이 거의 없더라. 우리가 도착하고 1대 더 왔네. 여기까지
- 대간길은 순연되어 31일 진행키로 했다.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들 일정을 고려하여 난 의사를 내비춰서는 안되는데, 나의 견해가 작용한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 31일 선약이 있는분들이 아쉽게 참석 못한다는 댓글이 올라온다. 난 감히 참석하겠다는 댓글을 못달고 있다. 차라리 참석 못하는 댓글이 많아 캔슬 되었으면 좋겠다
-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그냥 대간길에 참석만 하면 될건데, 그냥 방관하면 될건데, 그냥 놔두도 알아서 찾아갈건데, 괜한 간섭으로 빼도 박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네
- 이들도 추운 겨울을 나기위해 공존하고 있는데, 난 욕심에 화근을 불러들인건 아닌지
- 혹 대간 계획 중단되는건 아닌지 조바심에 다른곳에서 진행하는 동료도 끌어들이고, 함께하는 산우들을 위해 산행정보도 올리다보니, 나의 주장이 알게 모르게 반영되어 가고 있다
- 죽령 까지만 따라 가면 되는데, 이거 진부령까지 계속 가야하나. 상황이 안 좋은 쪽으로 흐른다. 다른 일정이 계획되어 있는데, 이거 일 벌여놓고 도망가는 비겁한 놈이 될것 같다.
- 곡성 휴계소 / 여전히 눈빨이 날린다. 눈오는날은 집구석에 쳐박혀 있는게 최고다
- 섬진강 휴계소 / 이제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다. 누구는 오늘 집에 돌아갈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무사히 집에 도착 할수 있을것 같다. 부산 날씨가 더 추운건 어찌된 영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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