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컨디션이 엉망이다. 2주전 무릎 강화엔 자전거 운동이 효과가 있어 시간이 허락하면 수영강변을 왕복 했었는데 귀가길에 해운대해수욕장 산책길 커브를 돌다 바닥에 깔린 모래에 의해 자전거와 슬라이딩하면서 오른손 자뼈붓돌기(복사뼈?)가 충격을 받아 힘을 줄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고, 뒷날 고대산 산행때 實이가 힘들어 하여 내베낭에 實이 베낭을 메었더니 하중에 의해 한동안 괜찮았던 무릎이 다시 아프기 시작한다. 그리고 10일전 92년경에 다친 허리가 무거운것을 들다 나갔다. 인생에 요행은 없다. 한동안 괜찮아 방심 했더니, 년중 행사로 다니던 병원에가서 스테로이드주사를 2번정도 맞으면 상태가 호전되는데, 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남정맥을 다녀왔다. 결과는 죽을 맛이다. 그래서 한방 더 맞았는데도 마찮가지다. 온몸이 엉망진창이 되서인지 기분까지 우울해진다. 등산에 대한 회의감이 차오른다. 이번 대간길을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참석의사를 일단 뺏다. 지금 몸상태로 봐선 무리다. 여기엔 그동안 내가 느꼈던 감정도 묻어 있다. 난 단순히 대간을 뛰기위해 모 안내산악회에 참석 했다가 백두대간을 주관했던 산대장이 빠지면서 억지 춘향격으로 떠맡은 대간길이, 권한은 없고 책임만 따르는 양상으로 흘러 솔직히 빠지고 싶은데, 뒷다마가 무서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다 결국 아픈몸을 이끌고 산행에 참석한다. 휴 한팀으로 구성하면 좋으련만 토욜, 일욜 두팀으로 대간길 나서다보니 우린 토욜팀 땜방을 위해 존재하는것 같다. 참석인원이 저조하다보니 오늘도 25인승이다. 대간, 정맥길 다녀본 꾼들은 25인승 콤비 치가 떨릴거다. 중국산 선롱은 다소 양호한데 현대 콤비는 소달구지다. 사전 정보를 몰랐던 한분은 소달구지타고는 못가겠다고 하차하고, 난 허리에 잔뜩 긴장을 하며 목적지로 향한다.
ㅇ 산행구간 : 눌재 ~ 청화산 ~ 조항산 ~대야산 ~ 버리미기재
ㅇ 산행거리 : 16.41Km
ㅇ 산행시간 : 9시간 57분
ㅇ 시간당 평균 이동거리 : 1.65Km
ㅇ TOTAL CLIMB : 1,602m
ㅇ 트랙 :
ㅇ 5만도 도엽 : 속리
다음구간 들머리에 무인카메라가 있다
대충 씻고 출발한다. 아침에 기사님께 식당 예약을 부탁했는데 이제사 전화 한단다. 오늘은 되는게 없다. 내가 직접 전화를 하니 영업이 끝난건지, 휴무 했는지 전화를 안받는다. 사전 예약이 안된 상태에서 식당에 들리면 무한대 시간이 흐를것 같아 회원들에게 의사 타진하여 고속도로 휴계소에서 간단하게 하기로 합의 한다. 어느 동네인지 모르겠는데 순대국밥집이 보인다 차를 세워 식사 가능한지 물어보니 OK. 후딱 먹고 부산 도착하니 마지막 지하철이 있다. 오늘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