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산에 대한 역사를 간단 명료하게 정리되어 있어 현오님의 블로그에서 무단으로 펌 하였습니다. 더 많은 내용은 아래 링크해 놓았습니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기맥岐脈이니 지맥枝脈이니 하는 용어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들 개념은 우리가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그것들이 아닙니다.
이들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좀 예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1910년 육당 최남선은 일제로부터 우리나라 고전을 지키고자 조선광문회를 만들어 '산경표'를 영인본으로 발간합니다.
이 영인본 '산경표'를 1980년 이우형 선생이 인사동 고서적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됩니다.
이에 앞서 1903년 일본인 고토 분지로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산줄기 개념인 '산맥山脈'을 마치 자신이 새롭게 명명한 이름인양 '조선 산맥론'이라는 자신의 논문에 버젓이 도용盜用하였습니다.
그러고는 일제 통감부, 총독부에 의해 그 산맥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의 산줄기들이 분해되어 지리교과서에 실리게 되었고 그것은 정당한 산줄기 체계가 되어 우리를 가르쳤습니다.
그러던 것을 이우형 선생이 산경표를 발견하면서 일제가 우리 산줄기 체계를 곡해曲解하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즉 산맥 즉 태백산맥이 맞느냐 산줄기 즉 백두대간이 맞냐는 것입니다.
저는 이 논쟁을 '제 1차 산맥논쟁'으로 부릅니다.
- 2005년 국토연구원 김영표 박사에 의해 주도된 제2차 산맥논쟁은 이 내용과 무관하므로 거론하지 않기로 함
이 '제1차 산맥논쟁'에 힘입어 백두대간을 답사하는 열풍이 불기 시작합니다.
허상 즉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의 지질구조선을 걸을 수 없으니 눈에 보이는 실상인 백두대간을 걷자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뒤로 미루겠지만 이우형, 박용수 같은 이들에 의해 산경표가 해제가 되고 그리고 조석필 같은 이에 의해 산경표의 1대간 9정맥이 정착되기에 이르릅니다.
물론 여기에는 1988년 한국대학산악연맹의 학술지 엑셀시오와 1990년 월간지 '사람과 산'에 특집으로 실린 관련 내용들이 한 몫을 거들게 됩니다.
이어 조석필 선생의 '산경표를 위하여'와 그 책의 개정증보판 '태백산맥은 없다'가 산맥을 차별화하는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게 됩니다.
즉 조석필 선생은 이 '태백산맥은 없다'에 기맥이니 지맥이니 하는 개념을 제안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선생은 1대간 9정맥에 한정되어 있는 산줄기의 개념을 기맥, 지맥까지 확장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백두대간은 간幹 즉 기본 산줄기이니 더 건드릴 게 없고 맥脈은 가지 줄기이니 얼마든지 개념 확장이 가능하다는 취지였던 것입니다.
우리나라 산줄기들 중에는 정맥급에 해당하는 즉 10대강 혹은 10대강에 버금가는 세력을 가지고는 있는 줄기들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산경표에 이미 13정맥을 한정하였기 때문에 그들에게 정맥이라는 이름을 부여해 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들 줄기에 정맥 대신 기맥岐脈이라는 계급을 하나 도입하여 부여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는 한강기맥, 영산북기맥 그리고 땅끝기맥을 제시합니다.
여기까지가 조석필 선생의 역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바톤을 이어 받은 이가 신산경표의 저자 박성태 선생입니다.
선생은 2004년 발간한 신산경표에서 당연히 기맥 개념을 도입합니다.
나아가 기맥에 이어 지맥으로 산줄기의 영역을 확장합니다.
그리고 2010년 개정판에서는 북한의 산줄기까지 포함시키면서 남한의 경우 1대간 7정맥 6기맥 157지맥-최근 5지맥을 추가하여 162개 지맥이 됨-으로 산줄기를 정리하기에 이르릅니다.
그러니 여기에서 거론이 되고 있는 지맥枝脈은 산맥이나 일반 지리학 혹은 지형학에서 얘기하는 산맥의 가지줄기인 지맥支脈과는 다릅니다.
즉 지맥枝脈은 그 이름과 붙여져 고유명사로 활용되고 있으며 반면 지맥支脈은 그저 보통명사의 역할에 그친다는 것이죠.
어쨌든 박성태 선생의 신산경표의 발간을 저는 그야말로 '우리나라 산줄기 역사상 일천년래 제일대사건'이라 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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