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경표에 의하면 백두대간이 남진하다 속리산 천왕봉에 이르러 서쪽으로 가지 하나를 치는데 그 줄기가 안성땅 칠장산에 이르러 다시 두 줄기로 갈라진다. 그 줄기 중 하나는 북서쪽으로 진행해 광교산, 계양산 등을 지나 한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데, 한강의 남쪽 울타리가 된다 하여 한남정맥이라 했다.
다른 한 줄기는 남서진해 백월산과 수덕산을 지나 태안땅 안흥진으로 잠긴다. 이 줄기는 금강의 북쪽 울타리가 되어 금북정맥이라 했다. 그런데 이 금북정맥은 10대강의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는, 즉 금강의 하구로 줄기가 향해야 한다는 정맥의 원칙에 위배된다. 때문에 박성태 선생은 신산경표에서 그 줄기의 끝을 금강으로 잡음과 동시에 겹침 줄기인 한남금북정맥을 긴 줄기에 편입시켰다.
그리고 호남정맥과 마찬가지로 겹침 줄기일 경우 본줄기는 지방의 이름을 사용하기로 하고, 이 지역이 호서지방임에 착안해 천왕봉~칠장산~백월산~중태산을 지나 금강하구언에 이르는 약 378.2km의 줄기를 ‘호서정맥’이라 명명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원산경표의 백월산~안흥진 구간은 약 129km 길이로 100km가 넘기도 하고 원산경표상의 정맥이었던 점을 감안해 ‘기맥(岐脈)’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금북기맥’이라 했다.
월간산 2014. 8월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