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표(자세히는 원산경표)에서 규정한 정맥 중 금남호남정맥(혹은 호남정맥)의 조약봉에서 북쪽으로 가지 친 줄기는 연석산, 운장산을 지나 싸리재에서 작은 싸리재를 가기 바로 직전의 봉우리(금강과 만경강이 발원하는 봉우리라 하여 금만봉錦萬峰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여기서도 편의상 ‘금만봉’이라 칭함)에서 오른쪽으로 줄기를 틀어 인대산, 대둔산, 계룡산을 거쳐 옛 백제의 도읍지인 부여의 부소산에서 맥을 다하게끔 되어 있는 것이 금남정맥이다. 그러나 이 금남정맥은 말 그대로 금강의 남쪽을 싸고 있는 산줄기임에도 그 맥이 다하는 곳은 금강이 바다와 만나는 군산 지역이 아닌 부여 부소산의 조룡대여서 정맥 분류기준과 맞지 않게 된다.
따라서 이를 실제 정맥의 원리에 충실하여 산줄기를 이어보면, 그 줄기는 연석산, 운장산, 싸리재를 지나 작은싸리재로 떨어지기 직전의 금만봉에서 직진하듯이 올라 바로 서진해 왕사봉을 거쳐 칠백이고지, 시루봉, 장재봉, 작봉산, 천호산, 미륵산, 함라산, 망해산을 지나 장계산 아래의 금강과 서해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그 맥(131.5Km)을 다하게 됨을 알 수 있다.
원산경표에 소개조차 되지 않은 이 줄기를 고산자 김정호 선생은 일찍이 이에 주목해서 금남정맥을 후자로 인식해 이를 대동여지도에 금남정맥으로 그렸다. 박성태 선생도 신산경표에서 이를 명백히 하여 원산경표 상의 금남정맥과 구별하기 위해 금강정맥이라 명명했다. 다만 산경표의 금남정맥 줄기 중 위 금만봉에서 부여 부소산의 토룡대로 향하는 줄기는 원산경표에 표시되어 있다는 그 격을 존중해 정맥(正脈)의 하위개념인 기맥(岐脈)을 동원해 이를 금남기맥(錦南岐脈)이라 부르고 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산줄기의 개념들이 공식화된 명칭은 아니다. 이는 금강정맥이나 금남기맥도 마찬가지여서, 부르는 이에 따라, 즉 원산경표 상의 금남정맥을 고수하는 이들은 금만봉~장계산 구간을 이 금만봉이 만경강의 발원지임에 착안해 만경지맥으로 부르기도 한다. 또한 금강 하구로 가는 산줄기라 하여 금남기맥이라고도 부르며 혹자는 아예 조약봉 분기점부터 군산의 점방산까지의 구간을 대동여지도에 나와 있는 금남정맥이라 하여 대동금남정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옛 백제의 숨결이 아직도 남아 있는 전주와 익산 땅을 크게 휘감으면서 지나는 이 줄기를 신산경표에서는 금강정맥이라 부르고 있다
♧ 월간산 2014년7월호 "[45th anniversary special] 남한땅 7정맥 ②금강정맥: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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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정맥(통사동고개~합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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